신경치료가 끝났는데 아직 아픈 건 정상인가요?
기준은 아픈 날수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날마다 줄어드는 흐름이면 대개 회복 과정이고, 신경치료 뒤의 아픔은 치아 속이 아니라 뿌리 끝 조직에서 나옵니다.
신경치료가 끝났는데도 며칠 동안 뻐근하거나 깨물 때 찌릿한 느낌이 남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픈 날수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불편함이 날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이면 대개 회복 과정이고, 줄어들다 다시 세지거나 처음부터 점점 커지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를 미리 알아 두시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뒤의 아픔은 치아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치아 밖에서 나옵니다.
신경을 뺐는데 왜 아플까요
치아 가운데에는 치수라고 부르는 좁은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들어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감염된 이 치수를 제거하고 소독한 뒤 빈 공간을 채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치아 속에서 보내던 통증 신호는 더 이상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치아는 뿌리 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뿌리는 치주인대라는 얇은 섬유층에 싸여 턱뼈에 매달려 있고, 이 인대와 주변 뼈에는 압력과 위치를 감지하는 수용체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뿌리 끝 주변이 자극을 받거나 원래 그 자리에 염증이 있었다면, 아픔은 치아 속이 아니라 거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아픔의 성격이 치료 전과 달라집니다. 치수에서 오는 통증은 어느 치아인지 또렷하게 짚기 어려워서,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고 느끼시는데 원인은 위 어금니에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면 뿌리 끝과 인대에서 오는 통증은 위치 감각이 분명해서 어느 이인지 손가락으로 집어낼 수 있고, 깨물거나 톡톡 두드릴 때 더 선명해집니다. 치료를 받고 나서 아픈 자리가 오히려 뚜렷해졌다고 느끼시는 것은 상태가 나빠졌다는 뜻이 아니라, 신호를 보내는 조직이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아픔인지로 갈라서 봅니다
진료실에서는 얼마나 아픈지보다 아픔의 모양을 먼저 묻습니다. 강도가 같아도 아래 표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어떤 아픔인가 | 먼저 의심하는 것 | 그때 하는 일 |
|---|---|---|
| 깨물 때만 한 곳에서 찌릿하다 | 임시 재료나 보철물의 높이 | 높이를 다듬으면 대개 바로 줄어듭니다 |
| 뻐근함이 날마다 조금씩 줄어든다 | 뿌리 끝 조직의 회복 반응 | 그 치아로 씹지 않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
| 줄어들다가 다시 세진다 | 임시 재료 탈락이나 남은 염증 |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연락해 주세요 |
|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잇몸이 붓는다 | 뿌리 끝 염증이 활동 중인 상태 | 진찰과 촬영으로 범위를 확인합니다 |
| 부기가 번지고 열이 나거나 입이 안 벌어진다 | 인접 조직으로 번지는 상황 | 지체 없이 연락하고 당일 확인이 필요합니다 |
이 가운데 가장 흔하면서 가장 빨리 해결되는 쪽은 높이 문제입니다. 신경치료 중에 넣는 임시 재료나 새로 올린 보철물이 주변 치아보다 조금만 높아도, 입을 다물 때마다 그 치아에만 먼저 힘이 실립니다. 이미 뿌리 끝이 예민해진 치아에 씹는 힘이 한 점으로 모이는 셈이라 좋아질 틈이 없습니다. 반대로 높이를 다듬으면 당일에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건물 안에 자체 기공실이 있어 보철물 조정이 당일 이뤄지는 경우가 있으니, 깨물 때만 한 곳이 아프다면 접수하실 때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 방향 —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이라도 덜한지 봅니다. 날마다 줄어드는 흐름이면 지켜볼 수 있습니다.
- 언제 아픈지 — 깨물 때만인지,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지 구분합니다. 뒤쪽은 성격이 다른 통증입니다.
- 임시 재료 — 떨어졌거나 금이 갔는지 혀로 확인해 보세요. 틈이 생기면 애써 소독한 안쪽이 다시 오염됩니다.
- 씹는 쪽 — 최종 수복 전까지 그 치아로 단단하거나 질긴 것을 씹지 않습니다. 남은 벽이 얇아 깨질 수 있습니다.
흔히 오해하시는 세 가지
첫째, 신경을 제거했으니 그 치아는 아플 수 없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아픔의 출처가 치아 밖으로 옮겨간 것이므로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도 깨물 때 아플 수 있습니다. 둘째, 아프면 치료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뿌리 끝에 염증이 오래 있었던 치아는 안을 깨끗이 비워도 바깥 조직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셋째, 아프지 않으면 다 끝났다고 보기 쉽습니다. 신경을 제거한 치아는 통증으로 상태를 알려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임시로 때운 상태를 오래 두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 줄어들던 통증이 다시 세질 때 — 방향이 바뀐 것이라 원인을 다시 봐야 합니다.
- 잇몸이 붓거나 고름, 냄새가 날 때 — 염증이 바깥으로 길을 내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 부기가 얼굴이나 턱 아래로 번지고 열이 나거나 입을 벌리고 삼키기 어려울 때 — 인접 조직으로 퍼지는 상황이라 지체하지 않아야 합니다.
- 임시 재료가 떨어지거나 깨졌을 때 —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면 소독한 안쪽이 다시 오염됩니다.
- 처방받은 약을 지시대로 드시는데도 통증이 전혀 변하지 않을 때 — 약으로 눌리는 통증인지가 판단에 들어갑니다.
경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신경치료라도 경과는 치아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뿌리관이 갈라져 있거나 갈고리처럼 휘어 있으면 소독에 걸리는 시간이 늘고, 뿌리 끝 염증이 넓었던 치아는 뼈가 다시 채워지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를 다시 치료하는 경우에는 남은 치아의 양이 적어 경과를 더 지켜보게 됩니다. 당뇨가 조절되지 않거나 이갈이가 있으시면 같은 치료라도 회복이 달라집니다. 평면 엑스레이로 뿌리 모양이나 염증 범위가 판단되지 않을 때는 콘빔CT로 확인한 뒤 방법을 정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기준을 적은 것이고, 개별 판단은 상태를 직접 보고 촬영한 뒤에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충치와 잇몸을 포함한 일반치과 진료는 박규범 부원장이 맡습니다. 신경치료는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몇 차례 나누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퇴근 후에 다니셔야 한다면 저녁 시간대를 함께 잡아 두시는 편이 일정이 수월합니다. 진료는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화·목·금요일은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 30분까지이며 일요일은 쉽니다. 평일 점심시간은 13시부터 14시까지입니다. 병원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8길 2에 있고 지상 단독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통증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 055-713-2220으로 먼저 상태를 알려 주시고, 진료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http://masangrand.com/)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깨물 때만 아픈데 꼭 가야 하나요?
오히려 빨리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임시 재료나 보철물이 높아 그 치아에만 힘이 실리는 경우가 흔하고, 그때는 높이를 다듬는 짧은 처치로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대로 두면 예민해진 뿌리 끝이 계속 자극을 받습니다.
진통제는 언제까지 먹어도 되나요?
처방받으신 안내에 따라 드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는 동안 통증의 방향이 어떤지입니다. 약으로 조절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면 지켜보고, 약을 지시대로 드시는데도 변화가 없으면 연락해 주세요.
임시로 때운 상태로 그냥 지내도 되나요?
임시 재료는 다음 단계까지 자리를 지키는 용도라 오래 버티도록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닳거나 떨어지면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고, 남은 벽이 얇은 치아는 그사이 깨지기도 합니다. 안내받으신 일정 안에 최종 수복을 마무리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